코로나가 심각해진 시점인 2020-02
월 중순부터 현재 이 글을 쓰는 시점인 2021-08
월까지 약 1년하고 6개월의 시간동안 코로나의 심각성 정도에 따라
전면재택
, 주 1회 재택
, 2주간 1일 출근 나머지 재택
, 상시출근
이라는 여러 형태의 원격 근무형태를 경험 하게 되었다. 개발자의 포지션으로 이런 재택근무를 지내며 여러 시행착오도 있었고 좋은점, 별로인점 등 여러 가지 느낀점을 작성해 보려 한다.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코로나가 심해진 2020-02월 중순
나는 신혼여행중이였다. (정말 다행이도..) 신혼여행을 다녀온 시점에 급격하게 심각해진 코로나 사태로 인해 회사에서는 리더급 이외에는 전면재택을 시행하고 있다고 하여 회사에서 필요한 노트북 등만 챙기고 바로 재택근무를 시작하게 되었다.
사실 원격근무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현재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강남권 회사로 출퇴근시 왕복으로 약 2시간 20~30
분 정도가 걸리게 된다.
근무시간이 09:00 ~ 18:00
라는 기준하에 출근을 시작하여 퇴근후 집에 도착하기까지의 시각은 다음처럼 변하게 된다.
재택근무를 하게되며 생긴 2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은 실제로 엄청난 삶의 패턴에 변화를 주게 되었다. 우선 출근하는 시간이 없는만큼 아침에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상쾌하게 집에서 근무를 시작할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가장 기분좋은 변화점으로 다가오게 되었다.
또한 퇴근하는 시간이 없다보니 저녁있는 삶이 좀더 커지게 된다 불과 한시간 정도의 차이일수 있으나 실제로 체감하는 바는 상당히 크다.
물론 이건 현재 코로나 사태에서만 허용되는 장점이다. 사무실로 출근할 경우 밥먹을 경우를 제외하고는 항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데 일하는 내내 차고 있으려니 답답한 느낌이 일하는데 있어 상당한 방해를 주었다. 그리고 퇴근시간쯤 되면 마스크를 게속 차고 있으니 귀 뒷부분이 묘하게 아팠는데 이런 마스크 없이 일하는게 너무 좋았다. 편하게 숨을쉬며 일하는게 이렇게 좋은건지 알게되었던 경험이다.
예전에는 항상 점심만 되면 일단 오늘은 뭐먹지
라는 생각부터 시작하게 된다. ( 많은 분들이 공감할거라 생각한다.. 메뉴생각은 언제나 골치가..)
식사를 마치고 회사로 돌아오면 남은시간은 10분 미만이라서 양치하고 잠깐의 휴식을 즐긴 후 오후 업무를 진행하였다. 때문에 점심은 간단하게 편의점 김밥으로 빠르게 먹고 남은시간동안 책상에서 낮잠을 잔 적이 꽤나 있었다.
그러나 재택근무를 하게 되며 점심시간에 집에서 밥을 해먹는 집밥과 거실에서 TV를 시청하며 먹는 편안함 이란 정말 휴식을 제대로 취한다는 느낌이다.
점심시간 1시간 중 TV를 보며 밥먹는데 걸리는 시간 약 25분 걸리고 나머지 시간은 침대에 누어 낮잠을 자는데 이렇게 되니 오후 업무 진행시 엄청나게 리프레쉬 되어 텐션이 올라가서 업무 능률이 확실히 좋다고 느꼈다.
사실 원격 재택을 하게 될때 처음에 가장 적응안되는게 바로 화상회의
였다. 조그마한 모니터에 모든 사람들과 자신의 얼굴이 나오며 하는 회의가 초반에는 그렇게 어색할 수 없었다.
그러나 어느정도 이렇게 회의를 하고 나니 오히려 출근해서도 서로 모여서 심도있게 논의해야 하는 사항이 아닌 회의는 대부분 화상으로 하게 되었다. 오히려 회의실을 따로 잡지 않아도 되니 회의실 예약 쟁탈전에 벗어난 듯한 느낌이 들어 이런 부분은 만족이였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화상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 바로 화상캠을 모두 키고 진행해야한다는 것이라 생각한다. (당연한거이긴 하다..) 본인이 근무했던 곳에서는 초반에 대부분 사람들이 화상을 끈 상태로 음성으로만 회의를 진행하였는데 팀에 합류한지 얼마 안된시점에 느낀점으로는 누가 누구인지 판별도 힘들고 무언가 어색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었다.
이런느낌으로 회의를 하는 느낌이랄까.
위에 나열한 점만 미루어 보아 원격재택은 정말 능률도 좋고 직원 워라벨 면에서도 최고인 걸로 보인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몇가지 단점이 보이게 되었다.
위에서는 장점으로 적었으나 초반에 너무 적응을 하지 못하여 이곳에도 작성하게 되었다. 처음 재택근무를 시작하며 처음 가장 적응이 안되는 점은 회의를 화상으로 진행하는 거였다. 초반이라 프로세스가 정립이 안되어 대다수가 화상을 끈 상태에서 음성으로만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였는데 이로인해 처음에 적응이 잘 안되었던것 같다.
우선 같은팀이 아닌 다른 부서 구성원들과 화상회의할때 목소리로만 진행하니 무언가 이질감이 들었고 실제로 얼굴도 모르는 상태에서 진행하다 보니 실제로 회사에서 마주쳐도 서로 누가 누군지 모르는 경우까지 경험해보았다. 또한 화상회의에서 대부분 화상캠을 끄고 회의하고 (초반에만 이러고 나중에는 강제로 전부 키도록 바꾸었다.) 재택으로 일만 하다보니 팀의 친목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는것 같았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이런 이유로 개인적으로는 화상회의시 초반에는 어색하더라도 꼭 화상캠을 켜서 서로 얼굴을 보고 회의하자. (내 얼굴도 보다보니 적응되더라...ㅠ)
아무리 부정하려 해도 이건 인정할수 밖에 없었다.. 재택비율이 늘어남과 비례해서 일하는 내가 게을러지는것이 느껴졌다. 물론 재택으로 인해 기존일정이 지연되거나 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예전에는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코드리뷰
, 기존 레거시 코드의 개선방안
등에 좀더 포커스를 두거나 팀내에 도입하면 좋을법한 라이브러리, 개발방법론 등을 찾거나 팀내에서 테크쉐어를 하기 위한 조그마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곤 하였는데 이런 부분이 현저히 떨어지게 되었다.
특히 재택하는 비율이 늘어날수록 (가장심한건 전면재택이였을 경우다) 이런 면이 있었다. 어느순간 의식적으로 깨닫고나서 일부러 더 하려고 하였으나 어느순간 헤이해진 나를 볼수 있엇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주 1~2회 정도의 재택근무 비율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번 여름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급등함에 따라 회사에서는 전면재택을 시행 하였는데 이 상황에서 팀에 새로 누군가가 합류하는 경우 팀에 대한 소개, 팀원 소개 등의 온보딩 교육에 있어 상당히 힘들게 다가왔던 기억이 있다. 물론 전면재택의 경우는 현재 코로나
사태로 인한 일시적인 상태이지만 이러한 경험을 통해 팀내 새로운 구성원이 들어온 경우 해당 팀원의 서포팅 역활을 하는 분은 재택이 아닌 출근하여 팀의 적응 및 온보딩 교육을 함께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최근 다양한 형태의 재택근무를 경험하며 느낀점으로는 생각이상으로 재택근무시 업무적 효율이 좋다는 것이며 다만 재면택의 비율이 높지 않고 어느정도 밸런스를 맞추어( 주에 1~2회?) 진행한다면 주5회 출근하는 형태보다 업무적 효율 및 워라벨 측면에서도 상당히 만족스러울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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